고대의 식각문 VI Text Audio /1
이름
나는 한동안 진정으로 희망을 품었다. 한동안은 이곳에서 나갈 수 있으리라 믿었다. 남들보다 은밀하고 재바른 자들이 나를 풀어 주는 데 몸을 바치겠노라 약조했다. 그 목적을 위해 여러 세대가 평생을 바쳐야 할지라도, 무슨 일이 있을지라도 해내겠노라 약조했다.

그러나 이곳의 진실을 알아차린 후, 그들은 이곳을 더 찾기 어렵게 만들었고, 역사에서 나의 기록을 지우려고 했다. 그런 후 산 채로 스스로의 몸을 불살랐다. 나는 이제 진정으로 버려진 것인가? 도저히 닿을 수 없는 존재기에, 그 누구도 알아서도 안 되는 것인가? 너희는 공포에 젖어 나를 망각이라는 운명에 떠맡기려 하는구나! 내가 고독을 억누를 수 있는 것은 가끔이나마 찾아오는 자들이 있었기 때문이거늘...
KalandraGlyph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