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의 책 Text Audio /1
이름
나는 이십 년 동안 나를 억류한 자들, 빌어먹을 영원한 제국에게 복수하게 해 달라는 기도를 올렸다. 놈들은 내 동족을 짓밟고, 내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저항하는 모든 이를 이 저주받을 감옥에 가뒀다. 아, 역설적이게도 이 가혹한 석벽이 내가 아직까지 살아 있는 유일한 이유이며, 난 지금 그토록 오랫동안 증오해 왔던 바로 그 제국에 나를 구원해 달라는 기도를 올리고 있다.

구조대는 오지 않는다. 우리는 이대로 남겨졌다. 산더미만 한 파도가 이 벽에 부딪힌다. 하층의 죄수들은 이미 물에 삼켜졌다. 세계 자체가 뒤흔들리고, 하늘은 불타오르고, 수평선에 어린 붉은 빛을 보려고 용기를 내어 탑을 오른 자들은... 변했다... 공포의 존재가 되어 버렸다...

몇 주가 지나고, 바다는 여전히 날뛰고 하늘은 검은 구름과 진홍색 번개로 끓어오르는 지금 아주 간단한 질문만 하나 남았다. 식량이 떨어지면 우린 무엇을 먹어야 할까?

우린 무엇을 먹어야 할까, 친구?
예배당 상형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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