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 Text Audio /1
이름
시간은 어찌나 느리게 흐르는지 화가 날 정도야. 시간의 흐름을 느끼게 해줄 만한 변화가 없어서, 내가 직접 만들기로 했지.

나는 돌로 형체를 빚고, 살아 움직이며 말도 하게 만들었다. 언데드 군단을 일으키기도 했지. 권태롭기도 했고, 내 능력을 확인해보고 싶기도 해서 말이야. 내 창조물들은 고통스러울 정도로 둔하지만, 아무런 변화 없이 시간의 흐름을 견디는 것보다는 그들이라도 있는 게 나아.

내가 비틀어 해체한 해골의 수를 세다가 어디까지 셌는지 까먹어 버렸다. 심지어 호기심 많은 모험가에게서 신선한 피를 채취해서 병에 담은 적도 있었지...
Lycia_Glyph_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