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루이 조각 III Text Audio /1
이름
이 섬은 저주받았다. 여기 오는 자에게는 화가 따르리라. 나는 우리 가문과 부족의 마지막이며, 이제 절대 여기를 떠날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달빛이 내 피난처에 밀려든다...

여기서 세 번째 달을 보냈을 때, 여름이 다가오며 무덥던 밤, 우리는 우리 동족을 빼앗아 가는 비밀스러운 공포가 무엇이든 직접 대면하려고 보름달 아래에서 뜬눈으로 기다렸다. 땀이 흐르고, 모두가 기진맥진한 경계 임무였다. 아로호누이의 은색 빛도 우리를 달래 주지 못했다.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동료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숲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걸음을 옮기는 우리 때문에 잠에서 깬 나머지 부족민들도 그 뒤를 따랐다.

나는 그들을 따라 밀림을 통과하며, 제발 멈추라고 애원했다. 그들은 영예로운 미지의 아름다움을 찾기라도 하는 것처럼 얼굴에 미소만 띤 채 먼 곳을 바라봤다. 전에는 보지 못했던 동굴 입구가 우리를 불렀고, 내 가족과 내가 알던 모두가 기쁨에 겨워 그 안쪽으로 내려갔다. 나도 그들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어둠 속에는 악이 도사리고 있었다. 두툼한 입을 쩍 벌리고 전율하며 만찬을 기다렸다. 이렇게 가까이 다가가니 발현되는 악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고, 그 사악한 마법이 내 결의도 누그러뜨리기 시작했다. 마지막 순간, 나는 흔들리는 혓바닥의 두툼한 오른쪽에 힘겹게 칼을 찔러 넣었다.

그 즉시 우리 부족은 깨어났다. 검붉은 피가 사방으로 흩뿌려지고, 이빨은 육체를, 무기는 저주받은 살점을 찢었다. 우리는 그 동굴을 빠져나왔지만, 그 이후로도 구원은 없었다. 악이 파도 속에서 빠져나와 우리 나무 배를 파괴해서 우리가 바다로 도망치지 못하게 했다.

나는 대부분의 사람보다 더 멀리, 더 빠르게 도망쳤고, 결국 지난번 폐허보다 더 오래된 이 세 번째 야영지에 이르렀다. 어리석기도 하지... 이곳은 무덤이오, 죽음의 장소였다. 우리보다 먼저 여러 부족의 모두가 이 섬에 정착했고... 떠나지 못했다. 나는 그날 밤에는 살아남았지만, 아로호누이가 다시 가득 차오르는 또 다른 밤이 다가온다...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Edit

Wikis Content is available under CC BY-NC-SA 3.0 unless otherwise noted.